*수위 삭제 버전입니다 “알았어.” 지금 가, 하니까 건너편에서 늦잖아- 타박한다. 핸드폰을 잡은 그대로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는데 입가에 미소가 피는 걸 막을 수가 없다. 발 앞부분으로 바닥을 두드리고 있는 것도 모르고 엘리베이터 층수가 바뀌는 걸 목을 뒤로 젖히고 바라보고 있었다. 문득 시선이 느껴져 옆을 보자, “‘빨리 와’?” 같이 퇴근하는 은호가 “...
*수위 삭제 버전입니다 개새끼. 다 씹고 있네. 그러는 니 속도 편할 리 없을 걸. 내가 전에 해봐서 아는데 존나 돌아버릴 거 같은 걸. 답 없는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. -문자로 보낸 주소로 저녁 7시까지 와. 형의 말에 집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시간 돼서 약속 장소로 나갔다. 도착하면 전화하래서 전화를 하자 올라오란다.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. 얼굴 보...
늦었다. 그 와중에 주머니를 뒤적뒤적하는데 “아씨...” 없다. 챙긴 줄 알았던 핸드폰이 안 만져서 다시 급하게 들어갔다가 나오는데 “...” 웬 무개념한 새 놈이 지나가다 똥 투하. 하... 기적의 인내심으로 꾸역꾸역 욕을 주워 삼키고 집에 들어갔다. 머리를 감고 다시 나오는데 도대체 오늘 아침에만 집을 몇 번을 들락거리는 건지. 그 사이 버스는 떠나버리...
“왜 또 비가 오고.” 지랄이야. 뒷문에서 잠깐 쉬고 있었다. 군대 전역하면서 담배도 접었는데 요즘 따라 다시 담배 생각이 간절해진다. 그래서 막 피워대는 중. 이거 봄빈가. 담배 연기가 빗속으로 섞여 드는 것을 보고 있는데 -엄마가 오늘까지 쉬랬는데도 기어이 출근하셨다네? 재원이한테 전화가 왔다. -옆에서 챙겨줄 사람도 없고, 맘이 편할 리가 없으니까 듣...
새끼야, 그냥 회사원되는 거라며... --건축사무소는 건축꿈나무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곳이었다. 그런데서 일한다는 것만 해도 놀랄 노잔데, “와.” 친구들끼리 동업한다는 젊은 사장님들 중의 한 명이 형이란 걸 알고는 “형 진짜 대단한 사람이네요.” 원체 엘리트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알면 알수록 기가 찰 노릇이었다. 알바하던 모습에 쪽팔려했던 스스로가 쪽팔릴...
“선배, 이거.”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“생일 선물이에요.” 상대방의 진심을 파고드는 재미가 쏠쏠했었는데 지금은 “케이크는 레드벨벳이에요.” 피곤하고 “제일 좋아하신대서.” 귀찮다. 알고 싶지 않아. 한 손엔 케이크, 다른 한 손엔 선물 상자가 든 쇼핑백을 든 채 일단은 고맙다- 했다. “선배, 저...” 머뭇거리는 말투며 흔들리는 시선이 역시 그럴 타이...
“야.” 녀석이 저를 좋아할 확률과 “제리.” 저가 녀석을 포기할 확률 중 “야아.” 어느 쪽이 더 가능성 있을까. 맥없이 흔들리는 어깨, 그 거친 손길에 “어……?” 퍼뜩 돌아보자 녀석이 빤히 보고 있다. “무슨 생각을 하길래 불러도 몰라.” 확률 계산. “아……” 을 하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어서 눈동자만 데구르르 굴리다 “그냥 좀.” 이도저...
일어나자마자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며 맞은편 방으로 달려갔다. “……” 머리를 감았는지 머리카락이 촉촉한 상태로 거울 앞에 서있는 민조를 보곤 눈을 비비다 “뭐해?” 하고 물었다. 불안했다. 녀석은 묻는 말에 대답은 안 하고 대뜸 “아, 미안.” 이쪽은 보지도 않고 여전히 거울에 시선을 고정한 채, 그러니까 거울 속의 저를 흘끔 보며 “역시 애들 가는데 따...
출근해 보니 선수들 사이에서 내기 전쟁이 펼쳐지고 있었다. “씨발, 기필고 내가 그 애새끼 깔고 만다.” 타깃은 그저께 주방에 새로 온 어린놈. 곱상하게 생기긴 했나본데 벌써 들이댔다 까인 사람들도 있는 걸 보면 성격이 얼굴값 하는 모양. “야 방제인 너도 껴라.” 경오 형이 툭 던진 걸 “아 제인이 새낀 빼.” 박용태가 잽싸게 가로챈다. “야 너 끼지 마...
새벽에 눈을 떴을 때 텔레비전은 지직 거리며 회색 화면을 깜빡이고 있었다.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DVD 대여점에 들러 잔뜩 빌려온 DVD는 절반도 보지 못했다. 테이블 위에는 유난히 짜고 기름져 역시 절반이나 남긴 감자튀김, 다 마준이 마신 빈 캔맥주 두 캔. 고개를 돌리자 소파에 모로 누워 잠들어 있는 마준이 보였다. 회색 화면이 비춰 좀 창백한 얼굴이 ...
“네. 숙소에.” “얼마나 걸려?” “5분? 택시 타면요. 더 적게 걸릴 수도 있고요.” 그런 이유로 여기까지 온 거였다. 숙소에 약이 있다는 마준의 말만 믿고 따라 나선 길. 운오를 기다리기엔 당장 쓰러질 것 같았고 마준의 숙소까지는 적어도 최소한 5분 컷이었다. 그 다음은 좀 까마득했다. 파티장을 빠져나와서 마준의 숙소까지 어떻게 이동했는지 제대로 기억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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