수업이 끝난 후 복도에서 “어젠,” 감사했었다는 말을 끝끝내 못하고 “병원비는 갚을게요.” 돌려 말하는 수준도 아닌 당연한 말을 해놓고 “그래.” 자존심을 세울 일도 아니었는데 그래- 뒤 별 말이 따라붙지 않는 것에 괜히 무시당한 거라며 울컥해서는 “아니, 저기요.” 수행평간지 뭔지로 조금 정신없어 보였는데 말 같지도 않은 호칭으로 돌아서는 그를 붙잡아 놓...
※시제 및 시점 교차 전개 주의 “도재영?” 노랗게 탈색한 머리. 맨발에 삼선 슬리퍼. “너냐?” 잇 사이로 침을 찍찍 지리더니 “내 여동생 깐 새끼.” 쪼그리고 앉아 피우던 담배를 바닥으로 픽 떨구곤 느릿하게 일어서선 목을 좌우로 까딱거리자마자 관절이 뚝뚝 끊어지는 소리가 난다. * 아니꼽다는 듯이 대놓고 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느릿하게 훑어보더니 “야.”...
“나한테 왜 이러냐..?” 더는 화낼 힘도 없고 “왜 이렇게 못 살게 구는 건데...” 자포자기 심정이었다. 참아야지 싶으면서도 또 “씨발.. 내가 뭘 그렇게..” 울컥한다. 억울하면 눈물부터 쏟고 보는 이 놈의 성질머리 “잘 못했다고..” 고쳐야 되는데... “.. 야.” 기어이 눈물이 “너 진짜,” “도대체 왜.. ㅇ,” “몰라서 물어..?” 차올라 일...
여름방학 전에 그런 일이 있긴 했지만 그 후에도 별로 커다란 변화 없이 지냈다. 그렇게 시간은 흘러 어느덧 2학년 생활도 청산. 겨울 효도방학까지 끝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 보니 2학년 때와는 사뭇 다른 반 분위기 되시겠다. 고3이라 그런가 다들 책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퍽 생경한 광경을 끔벅끔벅 쳐다보고 있는데 마침 성우가 손을 흔들었다. ‘기숙사 들어갔...
하루가 다르게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별 것도 아닌 일들에 자주 짜증을 내게 되던 계절이었다. 진짜 너무 더웠다. 슬금슬금 체육 눈치를 보다가 행정실 돌싱 누나랑 얘기하느라 정신이 팔려 있길래 그 틈에 득달 같이 본관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. 교실로 올라와봤더니 나 말고도 농땡이 까는 놈이 하나 더 있었다. 아예 체육복으로 갈아입지도 않고 교복 차림인 걸 보면 ...
“마리야, 오빠 왔다-” 뽈뽈뽈 기어 나와 손등에 머리를 부벼 오다가 발라당 누워버린다. 완전 개냥이다. 귀여워. 번쩍 안아들고 “누나 말 잘 듣고 있었어?” 통통한 배를 토닥거리며 푹신한 얼굴에 뽀뽀를 퍼부어주니까 “냐옹~” 좋단다. 그나저나 집주인이 안 보인다. 이 방 저 방 기웃거려보지만 인기척도 없다. 집 안에 없다면 어디 있을지는 뻔하니까 쪽문으로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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